Sunset.Boulevard.1950.DVDRip.DivX

Sunset.Boulevard.1950.DVDRip.DivX_MDX

선셋 대로

윌리엄 홀덴(조 길리스역)
글로리아 스완슨(노마 데스몬드역)
에릭 폰 스트로하임(맥스역)

http://sig.megapass.net/gomovie/
사람사랑 영화사랑 - 메가무비 동호회

번역:손&솜씨(ehcpek@hanmail.net)

감독:빌리 와이더

이곳은 캘리포니아주
LA의 선셋대로이다

지금은 오전 5시경

저기 달려오는 건 살인 전담 수사반...

강력반이다, 형사들과
기자들도 동행하고

한 거대한 저택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신고되었다

만 평이나 되는 저택에서...

여러분은 조간신문에서나
이 소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라디오와 TV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이름을 날리던 여배우가
연루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왜곡되고 균형이 깨져
부풀려진 보도에 앞서서...

그리고 할리우드 편집자들의
손을 거치기 전에...

아마도 진실을 알고 싶을 것이다
진정한 사실을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진실을 알 수 있는
파티에 여러분은 초대된 것이다

벌써 여러분은 찾았을 겁니다
한 젊은 남자의 시체를...

그녀 저택의 풀장에
떠있는 시체를...

등에 두 발의 총을 맞았고
한 발은 복부에 맞았다

아무 명성도 없는 작자다
사실이다

B급으로 혹평받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두 편 쓴 작가다

불쌍하게도 멍청이였다
그는 늘 풀장을 좋아했다

그래서 좋아하는 풀장에서
인생도 끝났다 보다...

유명인의 집에서 죽었으니
단지 가치가 좀 올랐을 뿐이다

모든 일이 시작된 6개월 전의
어느 날로 돌아가 보자

난 프랭클린가와 아이바가
위쪽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땐 모든 게 어려운 때였고

오랫동안 스튜디오에서
일하지 않고 있었다

그곳에서 일주일에 두 편씩
독창적인 스토리를 짜냈다

난 감각을 잃은 것 같았다

그것들은 독창적이지 못했다

너무 독창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팔리지 않는다는
것만은 알았다

네?

-조셉 C. 가일리 씨?
-그런대요

우린 차 때문에 왔소

무슨 차요?

46년형 플리머스 컨더터블
캘리포니아 면허 40-R-116

차 키는 어디 있소?

왜 차키를 줘야 하죠?

회사도 참을 만큼 참았소

세 번이나 할부금을 안 냈고
우린 집행장을 받아왔으니까

열쇠나 주시지

우리가 법정으로 끌고
가길 바라는 건가?

진정하시오
차는 여기 없소

오, 없다?

친구한테 빌려 줬는데
팜스프링스에 갔어요

건강 관리 때문에 갔겠지

못믿겠으면 차고를 보시오

좋아요, 믿어줄 테니
우리 말도 믿어주시지

내일 정오까지 차를 여기에
갖다놓지 않으면 불꽃이 튈 거야

-말을 험하게 하는군
-흥

290달러가 필요하다

어물쩍거리다가는
차를 빼앗길 판이었다

차는 팜스프링스에도
주차장에도 없었다

나는 보험회사보다도 빨랐다

그들이 오면 나한테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차는 루디의 구두 닦는
가게 뒤 주차장에 있었다

루디는 재정 상태에 대해
묻는 법이 없었다

구두 굽을 보기만 하면
훤히 알 수 있으니까

내겐 파라마운트를 흔들만한
독창적인 스토리가 있었다

내 대리인은 완전히
쓸모없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언제나 날 좋아해
주는 거물을 알았고

시간이 없어 그 거물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의 이름은 쉘드레이크

위궤양에 걸린 머리 좋은 제작자였다

좋아, 길리스! 5분을 주면
스토리의 모든 걸 말할 수 있나?

3.47 타율의 유격수에
관한 것입니다

그 불쌍한 녀석은 강도 짓을 했지만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도박꾼들이
그를 잡아 두려고 합니다

그들이 월드 시리즈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한다 이거지?

엔딩만 빼고 대충 됐어요
획기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제목은 정했나?

만루
40쪽의 초안이 있어요

교정부에 연락해서 만루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라고 해

20세기에서는 굉장했어요
제넉스만 트집을 잡았죠

유격수의 위력을 아시죠?

여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청년 앨런이에요

그에게 좋은 전환점이 될 거예요
또 다른 장점은 찍기 쉽다는 거죠

야외 촬영이 많아요
백만 달러 이하로 끝날 겁니다

-실례
-빌 데머스트한테 배역이 있어요

트레이너죠, 선수시절에 머리에
공을 맞고 가끔씩 오락가락 하죠

-안녕하세요, 쉘드레이크 씨
-안녕

2쪽 짜리 줄거리를 첨부했어요

-고마워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무슨 일인가?
-가난한 사람들 얘기예요

젊은이를 위한 게 아니고?

별로 좋지않게 시작한
어떤 걸 재탕한 거예요

이 글의 작가인
길리스 씨를 소개하지

이쪽은 크레이머 양

제 이름은 쉐이퍼예요
베티 쉐이퍼

지금 심정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어요

도움이 못돼 드려서...

죄송하지만 그 작품이
좋지않게 생각됐어요

평범하고 진부해요

어떤 류를 추천하고 싶소
제임스 조이스? 도스토예프스키?

전 영화란 말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메시지를 따지는 어린애로군요
스토리만으론 안 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도
거절하겠지

내가 그랬네, 누가 남북전쟁
영화를 보고 싶겠나라고 했지

만루를 싫어했던 건 아마
당신 이름을 알아서 일 거예요

재능이 있단 말을 들었거든요
그건 작년 얘기죠, 올핸 생활비를 벌려고 합니다

그래서 27A의 내용을 다듬으셨나요

험담은 그만 해
뉴욕 비평가들 말 같군

-이제 둘 다 나가 보게
-잘 가세요, 길리스 씨

다음엔 벌거숭이의 죽음을 쓰지

제넉스는 야구영화를 하는 것 같아

아카데미 상을 타려는 거라곤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물론이지, 우린 항상
베티 허튼을 찾지

-이게 베티 허튼 같은가?
-솔직히 아닙니다

여자 야구팀을 만드는 거야

아기자기한 뮤지컬이 되겠지
불펜에서 일어난 한 여자의 이야기

내가 심각해 보여서
웃겨주려는 건가요?

전 궁지에 몰려서
일이 필요해요

-내겐 줄만한 일이 없네
-추가 대사든 뭐든 좋습니다

아무것도 없네, 정말이야

저... 쉘드레이크 씨

제게 개인적으로 3백
달러만 빌려 주시겠어요?

내가? 길리스

작년에 누가 산골짜기에
목장을 사겠다길래

은행에서 돈을 빌려
목장을 사는데 보탰었네

올핸 생명보험을 해약하지 않으려고
그 목장을 저당 잡혀야만 했네

그리고 그 보험회사에서
또 돈을 빌렸다네

그 후 난 본부로 달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슈와브 약국을
그렇게 생각했다

그곳은 사무실로도, 커피 마시는 곳
기다리는 장소로도 이용됐다

기다림

그렇게들 돈버는 일거리를 기다렸다

내겐 10센트가 있었고
구조요청을 보내기 시작했다

대리인과는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친구 아티 그린에게 전화했다

조감독을 하는 괜찮은 친구다

그는 20달러를 준다고 했지만

20달러로는 턱도 없다

메트로에 있는 예스맨
둘에게도 전화했다

내게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마침내 내 대리인의 소재를 알았다
비열한 사기꾼 같으니

그는 불쌍한 조 길리스를 위해
일거리를 알아보고는 있는 걸까?

천만에, 벨 에어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면 땀흘리고 있었다

300달러가 필요하다고
물론 줄 수도 있지

-길리스, 냉정히 생각해 봐
-뭘요?

난 단순히 대리인이 아니야
10퍼센트 관계가 아니라고

-난 자네의 친구야
-그래서요?

세계적인 걸작은 굶주림에서
나왔다는 걸 모르나?

자네 같은 재능은 모캄보
로마노프처럼 빛을 볼 걸세

로마노프 얘긴 그만해요
난 차 얘기를 하고 있어요

차를 뺏긴다는 건
다리를 잘리는 거예요

자네를 위한 정말 멋진 일이네

이제 타자기 앞에 앉아
글을 써야만 하겠군

내가 뭘 했다고 생각해요?
300달러가 필요하다고요

이봐 자네에게 필요한 건
새 대리인인가 보네

시내로 돌아오는 동안
앞날에 대한 목록을 정리했다

그들은 이제 나에게 완벽하게
없는 것으로 정리했다

명백하게도 난 잡은 게 하나도 없다

할리우드의 모든 일을 끝내고
고향으로 갈 때가 온 것이다

아마 폐품 같은 물건들을 잡히면
오하이오행 버스비는 될 테지

데이튼 이브닝 포스트지에서
주당 35달러는 받겠지

아직 망하지 않았다면...

모두 뒤에서 웃어댈
그 사무실로 돌아가는 거야

좋아, 그렇게 똑똑하면 자네들이 가서
할리우드를 한번 흔들어 보시지

아마 자기네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아하

나는 큰 어느 저택의
진입로에 멈춰섰다

그 집은 너무도 황폐해 보였다

진입로 끝의 풍경이 아주 멌졌다

대형 주차장이 비어 있는 채
그저 황폐해져 가고 있었다

마치 그 속에 멋진 차를
숨겨두기라도 했던 것처럼

주차장엔 거주자의
차가 버티고 있었다

아주 큰 외제차였다

1마일 당 10갤런은 먹겠지

1932년 면허였다

그때 주인이 떠났을 테지

호기심이 발동한 지금 나는
내 아파트로 돌아갈 수 없다

집요한 추적자들은
나를 기다릴 테니..

아티를 만나 거기에서 좀
같이 있자고 해야겠다

고향으로 돌아갈 버스비를
마련할 때까지만

데이튼으로 돌아가면 그 집요한
놈들한테 그림 엽서나 보내야겠다

어디에서 근사한 중고차를
파는지 가르쳐 주려면...

거대하면서 쓸모없는 곳...

멍청하고 정신나간 영화인들이
정신나간 20세기를 만들었다

가꾸지 않는 집은 불길해 보인다

이 집도 손봐야 할 곳이 많다

그건 아마도 늙은 여자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것이겠지

꼴사나운 웨딩드레스와
찢어진 면사포가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 같다
세상은 자신을 외면하고 있으므로

이봐 당신
왜 늦었지?

왜 날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어?

여깁니다

차를 차고에 넣었습니다
바람이 빠져서 그만...

-들어가십시오
-제 생각엔 차를 가지고...

발을 닦으세요

들어가십시오

직업에 맞는 의상이 아니군요
의상이 일과 안 어울리는군요

-무슨 일인대요?
-들어오라고 해, 맥스

-계단을 따라 올라가십시오
-잠깐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부인께서 기다리십니다

나를?

알았어요

관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면 부르십시오

이쪽이에요

들어와요

그는 벽난로 앞 맛사지
테이블 위에 있어요

모닥불을 좋아했죠
막대기로 쑤셔대곤 했어요

정원에 묻을 생각인데
법에 저촉되기라도 하나요?

-모르겠습니다
-상관없어요

관은 흰색으로 하고
공단으로 장식하고 싶어요

흰색이나 진한 핑크색으로요

빨간색이나 밝은 빨강도 좋죠
밝은 분위기로 하고 싶어요

얼마나 들까요?

내가 부자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부르진 말아요

잘못 아셨어요, 전 타이어 바람이 빠져서

갈아끼우려고 댁 주차장에
차를 넣어둔 것뿐이에요

빈 집인 줄 알았거든요

빈 집이 아니니 나가요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친구를 잃으셨군요

빨간색은 어울리지 않아요

잠깐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
얼굴이 낯이 익어요

안 나가면 사람을 부르겠어요

노마 데스몬드

무성영화의 대배우였죠

난 대배우예요

형편없는 건 영화였죠

으음

뭔가 잘못된 거예요

그들은 죽었어, 끝났다고

한때는 영화계가 큰 눈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그걸로는 모자랐어

세상에 대해 큰 귀를 가졌어야지

귀 대신 큰 입을 벌려서
떠벌리기 시작한 거야

영화계는 팝콘처럼
부풀리기 시작했죠

당신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기에 편승했어야 해요

간부들을 봐, 주모자들

우상을 만들고 짓밟아 버리지

페인백, 길버드, 발렌티노

또 누가 있지?
하찮은 인간들 몇 명

난 비난하지 말아요
하찮은 작가일 뿐이에요

작가라고 글을 쓰겠지
쓰고 또 쓰고

작품이란 밧줄로
영화계의 목을 졸랐어

하지만 마이크로폰이
피 흘리는 소리를 잡았고

테크니컬러가 삼켜진
붉은 혀를 찍었지

쉿! 원숭이 깨겠어요

나가, 맥스

다음엔 서명집을 가져오거나

시멘트 덩어리를 가져와
발자국을 찍어달라고 할게요

-알았어요, 갈게요
-기다려

-작가라고 했나?
-왜요?

맞아 틀려?

협회 명부에는 그렇게 돼 있어요

영화화된 적 있나?

네, 작품 목록을 보여드려요?

물어볼 게 있는데, 이리와 봐

마지막 작품은 이주
농사꾼들에 관한 겁니다

모를 거예요, 영화화 됐을 땐
뇌물을 받은 놈들이 바꿔쳤죠

어뢰정에 관한 영화였는데...

저거 저절로 울리는 거죠?

바람이 오르간의 소리를 내지
치워버려야 하는 건데

제대로 조율을 하든가

젊은이, 얘기해 봐

요즘 대본은 얼마나 되지?
내 말은 몇 쪽이나 되냐고?

경우에 따라 다르죠
도널드 덕이냐 잔다르크냐

아주 중요한 영화가 될 거야

몇 년에 걸쳐 내가 직접 썼지

6대 영화에 들어가겠군요

살로메 스토리인데
드밀 감독한테 맡길 거야

드밀?

-우린 많은 영화를 같이 했지
-살로메 역은 당신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

그냥 물어본 거예요
컴백하실 줄 몰랐거든요

그 말이 싫어, 복귀라고

내가 떠난 걸 용서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돌아가는 거지

-맞는 말이긴 하죠
-살로메

대단한 여인이고 대단한 역할이지

성직자와 사랑에 빠진 공주

일곱 가지 베일의 춤을 추지

그가 그녀를 거부하자 목을 잘라
황금 쟁반에 그의 머리를 놓고

그의 차가운 입술에 키스를 해

포모나에선 좋아할 거예요

누구나 좋아할 거야

읽어 봐, 그녀가 그를 죽이기
바로 전 장면을 읽어보라고

훔칠지도 모르니 다른
작가한텐 보여주지 마세요

난 겁나지 않아, 읽어 봐
맥스 마실 것 가져와

앉아
어둡지 않나?

양쪽 시력 모두 2.0이에요

앉으라고 했는데

어차피 급한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험회사 직원들 말고
다른 빚 독촉은 없었고

그녀는 마실 것을 권했다

안될 것도 없지

가끔은 형편없는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다

분명히 최악일 것이다

필체 교정 전문가가 어떻게
이 악필을 고칠 수 있을까

맥스가 샴페인과
캐비아를 가져왔다

선셋성에 있는 다른 사람은
맥스뿐이란 것과

그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시계 태엽처럼 감겨진
자세로 앉아 있었고

담배연기 속에
조여오는 호기심

검은 안경 뒤로부터 날 보는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다

원고를 탐탁지않아 하는
나를 부정하거나

좋아해 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그녀 특유의 눈빛

그것은 그녀에게 대단했다

주위는 편안했다

긴장되어 있는 신경들과
한 묶음의 원고들

그리고 이층의 원숭이 시체

그리고 가끔씩 오르간을
연주해대는 바람

잠시 후 코미디 같은 일도 있었다...

유아용 관을 가지고 진짜가 왔다

정말로 존엄하게 장례식을
치르려는가 보다

대단한 침팬지였나 보다

킹콩의 증손자쯤 됐겠지

11시쯤이었다

배가 아팠다

저 달콤한 샴페인과 읽고 있는
졸작의 원고 다발 때문이겠지

멜로드라마 식의 구상과
뒤범벅된 내용들..

어떻게 해야할 건지

하지만 그쯤에서 내 스토리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어때요?

멋집니다

물론이지

조금 길고 반복이 있긴 해도

전문 작가는 아니시니까요

난 진심을 갖고 썼어

물론 그러셨겠죠

그래서 훌륭합니다

대사가 좀 더 필요해요

무엇 때문에? 난 눈으로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어

가위와 파란 펜이
필요할 걸요

내 작품을 망치게 두진 않겠어

물론이죠, 하지만
구성이 필요해요

편집 말이에요
사람을 찾아 보세요

믿을만한 사람을
찾아야 하는군

언제 태어났지?
별자리가 뭐지?

-몰라요
-몇 월인데?

12월 21일

궁수좌로군
믿을만하지

-고마워요
-당신이 해주면 좋겠어

내가요?

바빠요, 얼마 전에 한 편을
끝냈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상관없어

난 주당 5백 달러를 받죠

돈 걱정은 안 해
당신 가치를 인정해 주지

원고를 집에 가져가서
읽어보는 게 좋겠어요

안 돼, 집밖으로 내보낼 순 없어
이 집안에서 끝내야 해

그럼 늦어질 텐데요

-결혼은 했나? 미스터...
-길리스, 미혼입니다

어디 살지?

할리우드, 알토 니드 아파트에 살아요

차에 문제가 있다고 했지?

그래요

-그럼 여기서 지내지 그래?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올게요

말도 안 돼, 주차장
위에 방이 있어

맥스가 안내할 거야

맥스

내 행동에 대해
일종의 만족을 느꼈다

난 미끼를 던졌고
그녀는 그것을 물었다

내가 대본 작업을 하는 동안
차는 안전할 것이다

그리고 돈도 보장되었다

이 방은 오래 비어 있었습니다

썩 좋아 보이진 않지만
하룻밤 묵을 거니 괜찮소

오후에 침대를 정리했습니다

고맙소, 내가 묵을 거란 걸
오후에 어떻게 알았죠?

욕실은 저기 있습니다
수건, 비누, 칫솔을 비치했어요

노마는 대단한 배우였죠

가장 위대한 배우예요
당신은 젊어서 모를 거예요

일주일에 1만 7천 통의
팬레터를 받았죠

남자들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지려고 미용사를 매수했고

그녀의 실크 스타킹을 얻기 위해

인도에서 온 열성 팬도 있었죠

후에 그는 그걸로 목을 매 죽었죠

흥미로운 진입로로
들어온 게 확실하군요

그럼요

안녕히 주무십시오

무뚝뚝한 사람인 것 같다, 어쩌면
그 늙은 여자의 애인인지도 모르지

아닌 척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자 전체가
공포감이 느껴진다

꼭 무슨 이상한 벌레들이
기어 나올 것만 같다

시끄러운 밖의 세상과는
동떨어진 적막함으로 다가온다

느린 동작으로 부서지듯이...

테니스 코트가 있었다
점수판도 없고

네트는 늘어진 테니스
코트의 유령 같다

물론 풀도 있었다

그땐 누구나 다 있었지

10,000일 전엔 마블 노만과
존 길버트가 여기서 수영했겠지

빌마 뱅키와 로드 라룩도...

지금은 비어 있다

혹은 그렇지 않거나

뭔가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늙은 침팬지의 장례식이...

유일한 자식을 묻기라도 하는 듯

엄숙하게 치뤄지고 있었다

그녀의 삶은
이처럼 공허했을까?

상당히 기묘했지만

기묘한 일은
아직 안 일어났다

그날 밤 어지러운 꿈을 꾸었다

오르간 연주자가 있었는데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오르간엔 검은 천이 덮여 있었고

침팬지가 춤을 추고 있었다

눈을 떴는데도 연주가 들렸다

여기가 어디지?

그래, 주차장 위의 빈방이지

이젠 빈방이 아니었다

누군가 다녀간 것 같았다

누군가 내 소유물들, 책
타자기와 옷을 갖다 놓았다

어찌 된 일일까?

이봐, 맥스인지...
왜 내 물건이 여기 와 있지?

내 말 안 들려
내 옷과 물건이 왔다고

당연하죠, 제가 가져왔습니다

그래?

왜 그러십니까?
뭐가 빠졌나요?

누가 시켰지?
누구야?

내가 그랬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군

그만 연주해, 맥스

같이 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대본 작업을 도와주기로
한 것뿐일 텐데요

-내가 여기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죠
-여기가 마음에 들 거야

초대는 고맙지만
내 집이 있어요

3개월씩 세가 밀린
집에서는 일 못하지

-내가 알아서 해요
-해결됐어, 깨끗이 지불했지

고료에서 빼세요

이제 사소한 일은 잊자고
우리가 책을 갖진 않아

맥스, 길리스 씨 짐을 풀어

벌써 정리해 놓았습니다

다시 꾸려놔
있겠다고 말한 적 없어

결정을 하는 게 좋겠군
이 일을 하겠나 안 하겠나?

난 그 일을 원했다

돈이 필요했고 빨리
그 곳에서 나오고 싶었다

잘하면 2주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그녀의 괴팍함으로 쉽게

끝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녀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니까

더 힘들었던 건 언제나
그녀가 내 주위를 맴돌며

자신의 고귀한 작품을 망치지
않을지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뭐야?
-한 장면을 뺐어요

어느 장면?

노예 시장에 가는 장면요
세례 요한에게 곧장 가는 게...

내가 쓴 걸 뺐다고?

솔직히 너무 많이 나와요
매 장면 보고 싶진 않을 거예요

누가 그래? 그럼 왜 아직도
매일 팬레터를 보내지?

왜 사진을 달라고 하지?

왜 그런지 알아? 날 보고
싶어서야, 나 노마 데스몬드를..

다시 넣어

그녀와 다투지는 않았다

몽유병자에게 소리쳤다간
넘어져 목이 부러질 테니깐

그렇다

그녀는 아직도 과거의 화려함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미쳐 버린다

위대한 노마 데스몬드...

노마 데스몬드로 가득찬
그 집에서 어떻게 숨을 쉴까?

노마 데스몬드를 더 많이

그리고 더욱 더 많이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주 2~3회 정도 맥스는 네바다주

상공회의소에서 선물로 받은
그녀의 영화를 틀어댔다

우리는 영화를 봤다
그녀의 거실에서

그녀는 나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확실히 그녀는
외출을 두려워했다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으니까

무성 영화들이었는데
맥스가 영사기를 돌렸고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동안은 오르간 연주를
듣지 않아도 됐으니까

그녀는 내게 바싹
붙어 앉기도 한다

그녀에겐 내가 좋아하는 향이 아닌
싫어하는 이상한 향내가 난다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로

가끔 영화에서처럼 그녀가
내 팔짱을 끼기도 할 땐

그녀가 나의 고용주임을 잊게 한다

팬이 되어가면서 스크린의
여배우에게 매료되었다

그 스타가 누군지는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두 그녀의 영화였고

그녀가 보고싶어 하는 전부였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사악한 꿈을 내쫓아 주세요

지금도 멋지지 않아?

대사가 없지

대사는 필요없었어
대신 얼굴이 있었지

저런 얼굴은 이제 없어

아마 한 명, 가르보라면 모르지

멍청한 제작자들

그 바보들

그 멍청이들은 눈이 멀어서
나 같은 스타를 잊고 있는 거야?

내가 보여 주겠어
돌아갈 수 있게 도와 줘

가끔 브리지를 했는데

점당 1센트 20점 짜리였다

내가 반은 이겼다

한번은 70센트까지 갔는데

내가 가진 현찰의 전부였다

테이블에는 배우 친구들이 있었다

무성영화의 친숙한 얼굴들이었다

그들을 밀랍인형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다이아몬드

하트

스페이드

패스

-쓰리 아웃 트럼프
-패스

패스

조, 재떨이 좀 비워 줘

-누가 당신을 찾아왔어요
-난 여기 없는 거예요

-그렇게 말했어요
-잘 했어요

그런데 차고에 있는 차를
보고 끌고 가려고 해요

재떨이 어디 있지?
조, 재떨이 좀 갖다 줘

잠깐 얘기 좀 해요

지금은 안 돼
게임 중이잖아

차를 뺏으러 왔어요

부탁이야, 스페이드가
몇 개였는지 잊었어

-당장 돈이 필요해요
-끝날 때까지 기다려

안 돼요

부탁이야

도대체 뭔데 난리야?
어디 불이라도 났어?

-차를 빼앗겼어요
-그래?

목숨이 걸린 일인 줄 알았는데

내겐 그래요, 그 때문에
이 집에 왔고

일을 하겠다고 한 거라고요

바보 같긴, 두 대는 필요없어
우리한테는 한 대 더 있잖아

크롬으로 만든 싸구려는 아냐

이소타 프라스키니
들어 본 적 있나?

수제품인데 2만8천 달러라고

결국 맥스가 구형 차를 꺼내
윤기나게 닦았다

그녀는 선셋 윗쪽의 언덕으로
나를 태워가곤 했다

전체가 표범가죽으로 장식됐고

카폰까지 있었으며
금으로 도금을 했다

-그 셔츠는 형편없어
-어때서요?

술집에서 일한다면 몰라도

난 그 쟈켓과 배기 바지가
지겨워지고 있어

맥스, 제일 좋은 남성복
가게가 어디지? 그리로 가 줘

새 옷은 필요없어요
당신한테 얻어 입기도 싫고

왜 내게 기쁨을 주기 싫어해?
당신한테 멋지게 보이는 게 좋아

껌은 꼭 씹어야 하나?

청색 플란넬 같은 건 없군
(플란넬-크리켓용 바지)

이건 물론 싱글이고

이제 탑 코트가 필요한데
낙타털로 된 걸 보여 주세요

-파티복은 어때?
-턱시도는 필요없어요

턱시도와 연미복이 필요해
잘못 입으면 모닝코트 같이 보여

연미복은 웃겨요

파티 때 필요해
송년 파티가 있잖아

-파티복이 어디 있죠?
-이 쪽으로 오세요

이 소재가 낙타털입니다만
이쪽 것을 만져 보십시오

낙타털보다는 좀 비쌉니다

낙타털이면 됩니다

여자가 사주겠다는데 왜 그래?

12월 마지막 주엔 비가 왔다

캘리포니아의 모든 것이

쓸려 내려갈 듯 엄청난 비였다

비는 주차장 위 내 방의
낡은 지붕을 뚫고 들어왔다

그녀는 맥스를 시켜
본채로 들어오라고 했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다

그 방만이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우비와 장화를 신고
자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나았다

여긴 누구 방이었지?

남편의 방이었습니다

남편들이라고 해야겠죠

부인은 세 번 결혼했었으니까요

카탈리나 성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군

시대가 다를 뿐이지

문이 왜 이러지?
잠금 장치가 없군

이 집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어째서 그렇지?

이유가 있을 거 아닌가

-의사가 권했습니다
-어떤 의사가?

주치의가요

부인에겐 우울증이 있어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죠

아주 조심해야 해요
수면제나 면도칼을 없애고

부인 방의 가스도 끊었죠

왜? 과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닐 텐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팬레터도 받고 있는데

우체국 소인은 자세히 안 보죠

당신이 보내는군
그런가요, 맥스?

어서 옷을 입어야겠군요

길리스 씨, 부인이 주최하는
신년 파티를 잊진 않으셨겠죠?

잊지 않았네

밀랍 인형들이 모두 오겠군

전 모릅니다
부인께서 초대하셨으니까요

다른 게 또 있었다

공단과 주름으로 된
그녀의 방과

한 척의 배 같은
그녀의 침대

무성영화의 여왕에게
꼭 맞는 완벽한 셋팅

가엾은 악녀

과거 속의 퍼레이드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송년 파티 때 나에 대한
그녀의 감정을 알았다

이런 일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가 바보였다

슬프고도 서먹서먹한 발견

조

아주 멋져

-돌아 봐
-제발

어서, 완벽해
어깨가 멋져

아름다운 어깨선이군

패딩 때문에 그런 거예요

내게 정장이란 건 진청색
슈트를 입는 거였죠

그들이 보낸 건 싫어
진주로 장식하는 게 좋겠어

아주 큰 진주가 좋을 거야

귀걸이는 안 해요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귀여워라
한 잔 하지

-손님들을 기다려야 하지 않나요?
-맥스, 샴페인

바닥 조심해, 왁스 칠 했어

우리들을 위해

예전엔 나무 마루였는데
내가 바꿨어

발렌티노가 탱고에는
타일이 제일이라고 했지

이리 와

발렌티노의 것과는 똑같지 않죠

날 따라 와

그렇게 구부리지마

간지러워서요

그래?

10시 15분인데 언제쯤 오죠?

-누가?
-손님들 말이에요

손님들은 없어, 다른 사람들과
오늘 밤을 함께 하긴 싫어

우리를 위한 파티야

더 꽉 잡아

그러죠

자정이 되면 악단의 눈을 가리고

맥스 머리 위로 잔을 부딪혀요

재미도 있겠다

조금은요

한 시간이 흘렀다

난 그녀의 손가락 홀더에
끼워진 담배처럼 느껴졌다

새해에는 정말 멋질 거야
재미있을 거야

당신을 위해 풀에 물을 채우겠어

말리부에 있는 별장에 가면
바다 전체가 당신 것일 거야

우리 영화가 완성되면
배를 사줄게

하와이까지 가고

그만해요
더 이상 사주지 마세요

바보 같은 소리

자, 여기 있어
자정에 주려고 했는데

노마, 받을 수 없어요
이미 많이 받았어요

그만해, 난 부자야

부자니 받아, 할리우드
쓰레기보다 부자지

-백만 달러는 된다고
-돌려 드리죠

시내엔 세 블럭이 내 것이고
유전도 갖고 있지

콸... 콸... 콸..

돈을 쓰지 않으면 이게 다 뭐지?

우리의 계약을 끝내요

왜 그러는 거야?

무슨 권리로 나한테 이래요?

무슨 권리?
무슨 권리인지 말해줄까?

내게도 내 인생이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 꼴이 도대체 뭐죠?

어딘가에 내가 미치도록
사랑하는 여자도 있다고요?

누구? 잠깐 즐기는 웨이트리스나
엑스트라 계집애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린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당신은 대단하고 근사한
애인을 원해요

내가 사랑하는 게 싫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군

말해 봐

어서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다만 거기서 빠져 나오려고 했을 뿐

내 또래의 사람들과 있고 싶었고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었다

아티 그린이 생각났다

라스 팔마스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신년 축하 파티가 있겠지

일없는 작곡가들
발행인을 못 만난 작가들

배역 사무실 사람들을
믿는 어린 여배우들

속박받기 싫어하는 아이들
누가 그들에게 야유를 던질까

그들이 토론하고
공유하려는 한.....

할리우드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수영장은 단 몇 벌의
옷도 주질 않는다

다들 뱃지와 복종만이
명성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안녕, 조
-반갑네, 조

-파티에 온 걸 환영하네
-조, 반가워

-이게 누구야, 조 길리스
-안녕, 아티

잘난 얼굴을 어디에
감춰 뒀었나?

-깊은 얼음 속에
-실종자 신고를 낼 뻔했네

여러분들, 조 길리스를 모두 알죠
잘나가는 작가이며

우라늄 밀수업자입니다

-자, 코트를 주게
-잠시 그냥 입고 있겠네

-여기 있을 거지, 그렇지?
-그럴 생각이었네

자, 그럼 들어오게

이게 뭔가, 밍크?

맙소사

누구한테 빌린 거야?
아돌프 멘주?

그만해, 담배불 조심해

정말 밀수를 하는 건 아니지?

-바는 어딨지?
-이리 오게

-멋진 파티야
-최고지

날 조감독들의
엘가 맥스웰이라고 불러

이봐 잠깐만, 펀치는 가볍게 다뤄

엑스트라한테는
세 잔씩밖엔 안 돼

아티, 여기 좀 있어도 되겠나?

그럼, 밤새 즐길 거야

아니 한 2주쯤 있어도 될까?

소파가 비어있긴 해

-신세 좀 질게
-벨 보이한테 짐을 옮기라고 할게

여기다 숙박부를 쓰게

-안녕하세요, 길리스 씨?
-안녕하세요

-서로 아는 사이인가?
-도와드리죠

쉘드레으크 씨 사무실의
베티 쉐이퍼예요

그래, 만루

잠깐, 내가 사랑하는 여잔데
어떻게 된 거야?

걱정마, 내 작품의 팬일 뿐이야

-상심하는 게 전공이죠
-전화는 어디 있지?

레인보우 룸 옆에

언제쯤 끝날까요?
전화 좀 써야 하는데

이걸 놓고 가셨어요

-고맙소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왜요? 내 등에 꽂은
비수를 찾아가려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당신의 예전 작품들을 봤죠

친절하기도 해라

창문 어쩌고 하는 게 있던데

-어두운 창문, 왜 좋던가요?
-좋진 않아요

-고맙소
-6쪽 정도만 빼고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어디 가서 얘기 좀 할까요?

레인보우 룸으로 가죠

조, 내가 내주겠다고 한 건
내 여자가 아니라 쇼파야

사업상 할 얘기가 있어요

내 판단이 옳다면 내 작품에서

괜찮은 부분이 있다는 말이죠

법정 회상 장면에서 그녀가
교사였다는 걸 말하고 있어요

전에 그런 교사가 있었죠

그 점 때문에 좋았을 거예요
진실되고 감동적이죠

-그럼 왜 당신은
-누가 진실과 감동을 원하죠?

그러지 마세요, 정말
가치있는 게 있다고요

당장 시작할까요?
어디 종이가 있을 거요

-난 진심이고 좋은 생각이 있어요
-내게도 좋은 생각이 있소

지금은 신년 파티 중이오
잠깐 잊어 보는 게 어떻겠소?

-잠깐동안
-글쎄요

종이배를 만들어서 시합을 해요

샤워기의 물을 세차게 틀어요

부엌을 장악하고 문을 봉쇄해요

-배고파요?
-배고프냐고?

12년 동안 버마의 정글에서
굶주렸소, 난 굶주렸소

하얀 어깨에 굶주렸소

필립, 당신은 미쳤군요

당신의 시원한 입술을 마시고 싶소

이제 전화 쓰셔도 돼요

안 돼요, 필립
우린 강해야 돼요

당신은 아직 제복을 입고 있어요

게다가 전화를 하셔야죠

그래요

갑자기 당신을 잃는 게
두려워졌소

아니에요, 이 끔찍한 액체를
더 채우겠어요

-날 기다리겠소?
-불타는 가슴을 안고

인생은 아름다울 수도 있소

맥스, 길리스인데 부탁이 있소

죄송하지만 통화할 수 없군요

내 가방 좀 보내줘요
내가 갈 때 입었던 옷가지와

타자기도 보내줘요
사람을 보내겠소

지금은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의사가 와 있어요

의사라니?
무슨 일이오?

부인께서 당신 방에 있던
면도기로 손목을 자르셨어요

뭐요?
맥스?

특별한 조리법이에요
기침약 두 병을

포도 쥬스 1갤런에 넣어서

이봐, 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때요?
-부인 방에 계세요

천천히 올라 가세요

악사들이 눈치채면 안 됩니다

꺼져 버려

무슨 바보 같은 짓이에요?

당신과 사랑에 빠지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었어

멋진 헤드라인이 되겠군요

대스타가 무명작가
때문에 자살기도

대스타는 자존심도 강해

가 버려

같이 있던 여자에게로 가

난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있었어요

모든 게 잘못됐다고 생각해서죠

상처 주려던 건 아니에요
당신은 나한테 잘해 줬어요

당신만이 이 고약한
도시에서 나한테 잘해줬죠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가...
가라고...

지각있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하면

난 또 이럴 거야
또 이렇게 될 거야

또 할거야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새해 복 많이 받아
내 사랑

여보세요?

크레스트뷰 5-1733이죠?

다시 전화해서 미안하지만
이 번호가 맞아요

길리스 씨와 통화해야겠어요

여기 안 계십니다

어디로 연락하면 되죠?
누군가가 알 거 아닌가요

말해줄 것이 없습니다

다신 전화하지 마십시오

맥스, 누구야?
무슨 일이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누가 개를 잃어버렸답니다

동물보호소와 번호가 비슷한가봐요

잠깐만 좀 나갔다 와 줘

파라마운트의 드밀 씨에게
대본을 전해 줘

알겠습니다

-정말 드밀 씨에게 보낼 건가요?
-그럼

오늘이야

점성술사가 준 차트야
드밀 씨와 내 별자리를 읽었지

별자리도 읽었나요?

드밀은 사좌자, 난 전갈좌
화성이 목성을 통과해

오늘이 바로 결합을
하는 그 날이지

돌아 봐
내가 닦아줄게

대본이 점성 차트에
의해서 팔리진 않아요

난 대본뿐 아니라
나도 팔아

드밀은 항상 날 칭찬했다고
난 그의 스타였어

언제 그랬죠?

몇 년 전 얘기였지만

중요한 건 난 그 어느
때보다 보기 좋아

왠지 알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니까

며칠 후 한 밀랍인형의 집으로

브리지를 하러 갔다

그때쯤 그녀는 브리지 하는 법과

환상적인 탱고 스텝

어떤 와인과 생선을
먹는 건지 가르쳐주었다

저 멍청이가 담배를 안 채웠어

제 것을 피우세요

그런 것들은 기침이 나와

약국 앞에서 서주겠나?
제가 사오죠

친절하기도 해라

터키 담배 한 갑 주세요

압둘라로

그냥 빼앗아 와, 길리스

안 그러면 못갖게 하겠어

안녕, 아티
안녕하세요, 쉐이퍼 양?

-정말 반갑군요
-갑자기 왜 떠났지

-대단한 아이디어라도 떠올랐나?
-신년 파티 때는 미안했어

아픈 친구가 있어서
그랬다면 믿겠나?

멀쩡한데 10캐럿 짜리
신장 결석을 가진 사람

그만 좀 해요, 아티

어디 있었어요?
멋진 소식이 있어요

요즘 신경쓸 게 많아서

당신 대리인과 작가협회에
전화를 했었죠

잔에 살던 아파트에서 크레스트뷰의
전화번호를 얻었죠

사고는 항상 일어나는 법이죠
다 뒤졌지만

당신은 없었어요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요?

-좋은 소식은 뭐죠?
-쉘드레이크가 교사 얘기를 좋아해요

-교사라니?
-어두운 창 말이에요

제가 얘기를 했어요
그는 뭔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좋아요, 돈은 어딨죠?

스토리는 어딨어요?

내 의견을 섞어 허풍을 떨었죠

-한참 손을 봐야 한다고요
-나도 그게 걱정이오

20쪽 짜리 초고와 주인공의
인물 묘사가 있어요

잘 좀 써주겠어

조감독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만해요, 아티

-같이하면 2주 정도면 스토리가 나올 거예요
-미안해요, 쉐이퍼 양

-요행수로 글쓰는 건 포기했소
-반은 팔린 거나 같아요

사실은 같이 쓰는 게 싫어요

길리스 씨

-괜찮으시다면
-곧 가겠네

액센트가... 알겠어
외국 정부 밑에서 일하나봐

셔츠 단추와
커프스 단추 좀 봐

가봐야겠네, 내 일에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요

당신 일이 아니라 내 일이죠
이번 일에서 희망을 얻었어요

이젠 교정원으로만 있지
않고 작가가 되겠어요

-내가 방해했다면 미안해요
-분명히 그랬어요

잘 가게

무슨 일인데 이리 오래 걸리지?

아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담배는?
-담배

당신은 너무 많이 피워요

내가 지루해 하는 것처럼
생각될 때마다

그녀는 라이브 쇼를 보여줬다

이름하여 노마 데스몬드 쇼

첫 무대는 항상
목욕하는 아가씨였다

지금도 그 줄에 있는 내가 보여

메어리 피보스트, 메이블 노먼

메이블은 늘 내 발을 밟았어

왜 그래? 내 사랑

왜 무뚝뚝해 보이지?

아무렇지도 않아요
즐거운 시간인 걸요

-재미있으니 계속해요
-좋아

이것 좀 줘봐
콧수염이 필요해

이제 눈을 감아
감으라니까

무슨 일이 있긴 있었다

난 아티의 애인인

쉐이퍼 양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할리우드에서
첫 히트를 친

작가들과 비슷했다

불타는 욕망을 가지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싶어하지

대본... 누구...
원작... 누구...

관객들은 누군가 앉아서
대본을 쓴다는 걸 모른다

그저 배우들이 나름대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 이제 눈을 떠봐

전화 받아보세요

방해하면 안 되는 것 몰라

-파라마운트예요
-누구?

파라마운트 영화사요

이제 내 말을 믿지?

드밀이 흥분할 거라고 했지

드밀 씨가 아니라

고든 콜 씨라고 하는데
중요하답니다

매우 중요하지

드밀 씨가 직접 전화할 만큼
중요한 거라고

비서가 나한테 전화하다니

바쁘다고 끊어버려

알겠습니다

어떻게 참을 수 있어

12편을 같이 해서
성공했는데

바쁘거나 촬영 중이겠죠

그 속임수는 잘 알아

날 깔보려는 거야
값을 내리려는 거지

이 전화를 20년 동안 기다렸어

드밀은 내가 준비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

3일 후 그녀는 준비가 됐다

놀랍게도

파라마운트에서는
급하다는 전화가 더 왔고

반 파운드쯤의 화장품으로 두꺼운
화장을 했고 베일로 마무리를 한 후

그리고 드밀을 만나러 갔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날 용서하겠지

죄송하지만 왼쪽 아이섀도가
좀 잘못됐습니다

고마워, 맥스

좀 조용히 해요

드밀 씨를 만나러 왔소
문을 열어요

촬영 중이신데
약속이 돼 있나?

약속은 필요없소

노마 데스몬드를 모시고 왔으니

노마 누구?

노마 데스몬드

존지, 이봐 존지

네?

미스 데스몬드 아냐?

안녕하셨어요?
미스 데스몬드

문 열어 줘

그럼요
어서오게, 맥

출입증 없인 못 들어가

미스 데이몬드는 돼
어서 들어오게

-드밀 씨는 어디서 일하지?
-18번 세트입니다

고마워, 존지

친구 교육 좀 시키게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해

나 없는 파라마운트는 없으니까

맞습니다, 미스 데스몬드

출발해, 맥스

18번 세트

좋아 이제, 헨리 윌콕슨에게 통지하고

정리한 후 내가 볼 수
있게 모두 펼쳐주세요

이젠 조용히 뒤에서 모두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노마 데스몬드가
드밀 씨를 만나러 온대

조명이 켜지면 누구든지
내가 잘 보이는 곳에 서서....

조금만 뒤로

병사, 거치적거리지 말고
거기서 좀 비켜

노마 데스몬드가
드밀 씨를 만나러 온대

노마 데스몬드라고?

잠깐만

헨리 윌콕슨, 이제 검을 끌어당겨
그녀의 휘장을 걷어 주세요

삼손은 여기서부터
의식불명인 장면입니다

노마 데스몬드가 선생님을
만나러 온대요

-노마 데스몬드가?
-지금 만 살은 됐을 거예요

그렇게 밖엔 생각을 못하나
나까지 그 생각에 포함시켰나?

-난 그녀의 아버지쯤 될 텐데
-죄송합니다, 드밀 씨

그 대본 때문일 거야

뭐라고 하지?
뭐라고 해야 하나?

감독님은 영사실에 계시고 무척
바쁘시다고 말하고 사인이나 받죠

수많은 팬들이 그렇게 했네
그 정도면 됐잖나?

-전 그저
-그랬겠지

17살 때 노마 데스몬드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아나?

용기와 재치, 감성이
누구보다도 뛰어났지

많은 젊은 배우들 중
뛰어났었지, 유일하게

같이 일하기 힘든 여자죠

끝에 가면서 그렇게 됐지

수많은 언론인들이 지나치게

인간의 정신을 망칠 수 있어

잠시 쉬었다 하세

-같이 가주겠어?
-아니에요

당신 대본이고 당신 쇼예요
행운을 빌어요

고마워

어서 와

-안녕하세요, 드밀 씨
-반가워

마지막 만났던 곳은
즐거운 어떤 자리였죠

난 당신한테 손짓하며
식탁 위에서 춤을 췄어요

사람들이 많았지, 린드버그가
막 파리에서 도착한 때였어

들어 와

전화 못해서 미안해, 노마

전 화가 많이 났어요

보다시피 몹시 바쁘거든

변명는 안 돼요
대본은 읽으셨겠죠?

그럼, 읽었지

그럼 비서한테 시키지 말고

직접 전화하셨어야죠

-비서라니?
-모른 척 하시기예요?

고든 콜이라고 하던데

고든 콜?

대본에 관심이 없으셨다면

그 사람이 열 번이나 전화했을 리 없죠

고든 콜이라?

노마, 지금 리허설 중인데

내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있을 수 있지?

-고마워요
-좋아

금방 올게

전화 좀 갖다 주고

고든 콜 좀 연결시켜

미스 데스몬드

저예요, 호그아이예요

안녕, 호그아이

당신을 보고 싶어요

봐, 노마 데스몬드야

노마 데스몬드

-노마 데스몬드
-죽었는 줄 알았는데

안녕하세요

잘 오셨어요
저 기억하시죠?

-좋아 보이시네요
-안녕, 베시

윌 콕슨 씨
데스몬드 양을 만나셨나요?

대단한 영광이시겠습니다

고든 드밀이네

노마 데스몬드에게
전화했었나?

네, 드밀 씨

그녀의 구형 차 때문에요

어느 날 기사가 차를 몰고 왔는데

크로스비 영화에 좋을 것 같아서

빌리고 싶어서요

알겠네

천만에요

고맙네

호그아이

조명 제 위치로 보내게

고든 콜의 의도를 알았어

그를 봤어요? 여기 왔나요?

영화계에 미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노마

유머 감각이 그대로면 좋겠군

왜 그러지?

아니에요

스튜디오에 돌아온 기분이
어떤 건지 몰랐어요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요

우리도 당신이 보고 싶었어

다시 같이 일하는 거죠?
멋진 영화를 만들어요

-그 얘기를 하고 싶었어
-대본 훌륭하죠?

좋아

하지만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겠어

돈 걱정은 마세요
전 다시 일하고 싶어요

감독님이 절 원하신다니
얼마나 기쁜지

그게 가능하다면
나도 무척 기뻐

만약 가능하다면 말이야

전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일해요

촬영 들어갈 준비 끝났습니다

알았네

여기 앉아서 지켜 봐

영화가 그동안 많이 바뀌었어

좋아! 자, 가지

준비

레디

돌려

저쪽 사무실 보입니까?

한때는 부인의 의상실이었죠

저 줄 전체가

윌라스 리드에겐
별로 없었겠군

그는 이동식 방갈로가 있었죠

난 위층을 썼고요

팬 관리부서로 불렸죠

내 방의 벽은 검은
가죽으로 덮여있었어요

곧 돌아오겠네

고든이 말하던 그
재미있는 차로군

-그래
-좀 봐도 될까요?

뭐가 재미있단 거요?

날 저질로 보지만 않는다면

어두운 창 얼마든지 가져요

이럴 수가
들어와서 앉으세요

정말이요, 이제
내겐 소용없으니

-얼마든지 써요
-왜 그러시죠?

10만 달러를 벌면
초콜릿 크림이나 사줘요

오스카를 타면
왼쪽 다리 하나만 줘요

당신을 잠깐 붙들어야겠어요

나 혼자 하기엔 역부족이에요

좋은 생각은 다 어떻게 됐죠?

이유가 되는지 봐요

처음엔 당신이 심리적 혼란을
만들어 놓았어야 해요

살인자의 병든 심리를 그리며

심리극은 잘 팔리지

이건 교사들 얘기예요
그들의 절박한 삶과 갈등

그녀는 낮에 가르치고
그는 야간 수업을 하죠

지금 첫 만남을 쓰고 있어요

실례지만 다 들을 시간이 없소

-짧게 할 게요
-이젠 당신 것이오

밤에 같이 일하든지
아침 6시는 어때요?

이번 달에는 당신을 따르죠

-아티가 출장 중이거든요
-아티가 무슨 상관이죠?

약혼했어요

잘 됐군요

-더 좋은 남자가 없었나 보군요
-내 생각도 그래요

애리조나에서 서부영화를 찍고 있어요

저녁 시간과 주말에 시간이 많은데

당신 집에서 해도 좋아요

베티, 끝난 얘기라고요

엄살 그만 떨고 계속 써요

-솔직히 당신을 증오해요
-무덤덤하게 만들진 말아요

이런 설정은 어때요? 여자는
낮에 남자는 밤에 가르치죠?

-네
-서로 모르면서 절약하려고

한 방을 쓰는 거죠
사실 같은 침대에서 자죠

물론 시간은 다르지만

농담하세요?
하지만 마음에 들어요

-나도 그렇소
-와보세요, 어디 넣을지 보여 드리죠

잘 있어요

이런

왜 그러나, 맥스?

전화했던 이유를 알았어요

그들이 원한 건 부인이 아니라

자동차를 빌리는 거였어요

뭐라고?

잘 가, 노마
할 일을 알아볼게

걱정 안 해요
잘 될 거예요

예전 팀이 다시 뭉치는 거예요
아무도 우릴 막지 못해요

예전 팀이라 그래

-잘 가
-안녕히 계세요

-어떻게 됐어요?
-아주 잘됐어

사실상 결정된 거야

물론 이 영화를 끝내야 하지만
바로 다음이 내 영화야

고든 콜을 불러서

자동차 건은 잊으라고 전해 줘

다른 데서 찾아 보라고 해

필요하면 다섯 대 사준다고

그 후

선셋대로 그녀의 집엔
미용 특공대가 침공했다

그녀는 잔인한 일련의
요법을 감수했다

올림픽에 나가는 운동선수처럼...

모든 칼로리를 계산했고

9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며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는 안 돌아올
카메라를 위해

-조, 거기 있어?
-네

돌아보지 말고 계속 책을 봐

잘 자라고 인사하러 왔어

날 보지마
별로 예쁘지 않거든

-잘 자요
-목요일부터 1파운드 반이 줄었어

잘 됐네요

목선 때문에 걱정했는데

-이 여자가 아주 잘해줬어
-잘 됐군요

혼자 자는 게 좋겠어

좀 더 책을 읽겠어요

어젯밤에 외출했지, 조?

-왜 그런 말을 해요?
-우연히 알게 됐어

악몽을 꾸고 소릴 질렀는데
당신은 없었어, 어디 있었지?

-산책을 했어요
-아냐, 차를 타고 나갔어

좋아요
해변에 갔었어요

날 이 집에 가둬두려는 건 아니겠죠?

물론 아냐, 조

난 그냥 혼자 있는 게 싫어
이런 압박 속에서

내 신경이 찟어지는 것 같아

당신한테 바라는 건
인내와 친절뿐이야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물론 그렇겠지

내가 그렇게 두지 않아

잘자, 내 사랑

네...

난 매일 밤 혼자 몰래 탈출하는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열두 살 때 갱영화를 보려고

몰래 빠져나가던 생각이 났다

이번엔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쓰기 위해서다

베티는 나를 채찍질해서 스토리를

계속 쓰게 만들었다

결국 우린 일을 시작했다

스튜디오가 잠든 밤에

그녀의 아담한 사무실에서

아티한테서 웃기는 편지가 왔어요

거기 간 후로는 매일 비가 온대요

비에 맞게 대본을 다시 쓰고
반 정도를 찍었는데

이젠 해가 나왔대요
언제 돌아올지 기약도 없고요

-잘 됐군
-뭐가 잘돼요?

난 안됐는데

여기 있는 대사가 좋다는 거요

-그래요?
-그래요

음악을 깔면 한층 멋질 거요

가끔은 자신을 증오하나요?

항상 그래요

농담이 아니라 이건 정말 좋소

같이 쓰는 게 재미있소

고마워요

노마가 누구예요

누가 누구냐고요?

미안해요, 남의 담배 케이스를
유심히 보지 않는 편인데

아, 그거요

친구한테 받은 거요

중년의 여인인데

멍청하고 인심이 아주 좋아요

이거 순금이에요

대본에 대해 충고를 해줬지

진부한 스토리예요

복잡한 거리에서
나이든 여자를 도와주죠

알고 보니 그녀는 백만장자였고

전 재산을 상속받는 거예요

독자들에겐 그게 문제요
금방 줄거리를 알아버리지 않소

물이 끓는 동안
10쪽을 교정하겠소?

-됐죠?
-네

쓰는 게 막힐 때
우린 종종 그 곳을

한 바퀴 돌곤 했다

말은 별로 없이

스튜디오 사이 골목을 배회하거나

다음날 촬영을 위해 만든
세트 사이를 걸었다

그리곤...

그렇게 걷다가 그녀가
코에 대해서 처음 말했다

이 거리를 좀 보세요

마분지로 된 속임수죠
전부 환상인 셈이죠

어떤 거리보다도 이게 좋아요

어렸을 때 여기서 놀아서일 거예요

아역 배우였나요?

스튜디오에서 두 블록 떨어진

레몬 그로브가에서 태어났죠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이 곳에 전기기사였고

-어머니는 지금도 의상일을 해요
-2세로군요?

3세죠, 할머니는 펄 화이트
스턴트를 하셨죠

영화인 집안이죠

집안 식구들은 제게
대스타를 기대했죠

10년 동안 연기, 무술, 무용을 배우고

시험을 봤는데 내 코를 싫어했어요

이 쪽으로 좀 기울었거든요

그래서 고쳤죠

또 시험을 봤는데 코는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내 연기를 싫어했어요

-아주 잘됐군요
-그럼요

3백 달러가 들었는데

내가 들은 이야기 중
최고로 슬픈 이야기요

천만에요, 분별력을 배웠어요

우편물을 취급하다가
이젠 교정부에서 일해요

솔직히 말해 봐요

밤이면 잃어버렸던 추억이 클로즈업
되는 것처럼 다가와서 울어본 적 없소?

전혀 아니에요, 카메라의
이면이 어때서요?

재미있어요
더 해요

베티를 위한 세 개의 의자

-그 코에 키스해도 되겠소
-원하신다면요

향이 아주 특이하군요

새 샴푸 때문일 거예요

샴푸는 아니오

금방 세탁한 린넨 손수건 같고

새로 나온 자동차 같소

-몇 살이나 됐죠?
-스물 둘이에요

똑똑한 여자야

22살 같지가 않아

이 작품을 쓰는 동안만은

2피트 이상 떨어져 있지 말아요

처음 본 순간 당신이 신발로
내 머리를 한 대 쳐주길 바랐소

이제 타자기로 돌아갑시다

워싱턴 광장을 지나서

무슨 일인가, 맥스?

세차를 하고싶은 건가?

아니면 염탐을 하고싶은 건가?

뜰을 가로지를 땐 조심하십시오

부인께서 보실지도 모릅니다

부엌 계단을 오르거나 어둠
속에서 옷 벗는 건 괜찮나?

매일 밤 어디 가시는지
묻는 게 아닙니다

물어보지 그러나?

대본을 쓰고 있는데

이제 곧 끝나

부인이 걱정됩니다

그렇겠지

더 많은 거짓말로
그녀를 도와주지 그러나

영화를 위해 준비하라고

그녀가 알면 어쩔 건가?

그럴 리 없습니다

그게 내 일이고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이해하셔야 해요

그녀가 16살일 때
처음 봤죠

제가 스타로 만들었으니

무너지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스타로 만들었다고

네

초기 작품은 내가 감독했죠

그 당신엔 유명한 젊은
감독이 세 명 있었습니다

D.W. 그리피스

세실 B. 드밀

그리고 맥스 본 마일렌

그런데 하인으로 전락시켰나

돌아오겠다고 한 건 저였죠
보시다시피 자존심도 없이

일을 계속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가 떠난 후엔
모든 게 견딜 수 없었죠

눈치채셨는지 모르지만

난 그녀의 첫 남편이었소

여기 있었군, 조

언제 돌아왔어?

조, 어디 갔었어?

여자야?

여자란 거 다 알아
누구지?

물어봐도 되겠지?

알아야겠어

왜 그러죠?

베티, 정신차려요
왜 날 그렇게 쳐다보죠?

그랬어요? 죄송해요

오늘 밤 왜 그러죠?

뭐죠?

일이 있는데 말하기 싫어요

왜죠?

그냥 싫어요

무슨 소릴 들은 거요?

말해봐요

내 얘긴가요?

도망쳐도 소용없소

뭐든 부딪혀 봅시다

아티한테 전보가 왔어요

아티한테?

무슨 일이라도?

애리조나로 오래요

거기선 결혼하는데 2달러 들고

신혼여행 비용이 절약된다고

가면 되지않소?

목요일이면 대본이 끝나는데

그만 울어요
결혼하고 싶어했잖소

지금은 싫어요

-왜죠? 아티를 사랑하지 않나요?
-물론 사랑해요

언제까지나요

그런데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어요

무슨 일인데요?

당신 때문에

나만의 감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것은

베티의 앞날이 내 손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베티는 누구보다 괜찮은 남자

아티와 약혼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사랑했다

나를

그녀는 멍청해서 내가 꾸민
속임수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난 아무 말 안 했다

누구한테 빠졌단 말은
아무도 못할 것이다

난 그렇게 누군가에게
빠져 본적이 없었다

빠져 나갈 수도 있다
노마에게서 도망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의 더러운
실수를 지워 버릴 순 없다

여보세요?
글래드스톤 9281인데

베티 쉐이퍼 양과
통화하고 싶은데요?

지금 집에 있을 거예요

베티, 또 그 이상한 목소리의 여자야

대체 왜 이러지?

베티 쉐이퍼입니다

늦게 전화해서 미안하지만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서요

길리스 씨 얘기예요
길리스 씨 아시죠?

그에 대해서 얼마나 알죠?

어디 사는지 알아요?

어떻게 사는지

뭘로 살고 있는지?

누구세요?

원하는 게 뭐죠?
대체 무슨 상관이에요?

쉐이퍼 양

도와주려는 거예요

불행을 덜어 주려는 거라구요

너무 젊어서 이런 종류의
남자가 있단 걸 못 믿겠죠

그가 뭐라고 했는지 몰라도
그는 친척과 같이 살지 않아요

평범한 의미의 친구도 아니죠

그에게 물어 보세요

그에게 다시 물어 보세요

그래요 베티, 다시 물어봐요

조예요?

어디 계세요?
대체 무슨 일이죠?

와서 직접 보는 게 낫겠군요?

주소가 10086번지요

선셋 대로에 있는

날 미워 하지마, 조

당신이 필요해서 그랬어

전보다 당신이 더 필요해

날 좀 봐

내 손, 얼굴

눈 아래를 보라고

이런 고통을 받고 어떻게
다시 일할 수 있겠어?

지난 주에 어땠는지 알잖아

자살하려고 총을 샀어

거울 앞에 섰지만
난 할 수 없었어

날 그런 눈으로 쳐다보면서
거기 서 있지마

나한테 호통을 쳐

날 때려, 하지만
날 미워하지마

날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10076이야, 코니

아마 이 근처일 거야

베티, 나도 같이 가게 해줘

아냐, 괜찮을 거야

어떻게 할거지, 조?
어쩔 거야?

됐어 맥스, 내가 할게

안녕, 베티

왜 겁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조?

-끔찍한 일인가요?
-들어와요

할리우드의 궁전에 들어와 본적 있어요?

세금도 없이 주당 만 8천
달러를 벌던 때 생겼대요

타일 조심해, 미끄러워요

발렌티노가 여기서 춤을 췄대요

-여기서 살아요?
-그래요

-누구 집이에요?
-그녀요

-누구요?
-돌아봐요

온통 그 여자라고요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도
이름은 알 거요

노마 데스몬드

노마 데스몬드가 전화했나요?

뭐 좀 마실래요?
항상 차가운 샴페인과

캐비아가 있어요

-왜 전화했죠?
-질투 때문에

미친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이 천장은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거라더군요

이걸 좀 봐요

그녀의 전용 극장이에요

집 구경하러 온 게 아니에요

노마 데스몬드는 어떻게 됐죠?

그 얘길 하려는 중이에요

이 집은 아주 크죠

침실이 8개에

욕실마다 욕조가 있죠

지하엔 볼링장도 있어요

이 집에서 외로운 그녀는

동거인을 구했죠

단순한 설정이죠

돈 많은 늙은 여자와

돈 없는 젊은 남자

-이제 뭔지 알겠죠?
-아뇨

몇 가지 단서를 더 주죠

아뇨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어요

전화도 받은 적 없고
이 집에 온 적도 없어요

당신 물건을 챙겨서
같이 떠나요

내 물건 전부를?

양복 18벌, 수제화 전부...

셔츠 72벌, 커프스 버튼

백금 열쇠고리, 담배 케이스 전부?

가요, 조?

어디로요?

집세도 못 내는 원룸 아파트로?

팔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스토리로?

절 사랑하신다면, 조...

현실적으로 생각해요

이건 좋은 거래예요

조건 없는 장기 계약이죠

난 이런 방법이 좋아요

썩 모범적이지는 않겠죠

자...

당신과 아티는 모범적일 수 있어요

더 이상 당신을 볼 수 없어요

출구를 찾는 게 어때요?

이쪽이에요, 베티

행운을 빌어요, 베티

대본이 끝나면 애리조나로 가요

아티와 돌아오면 수영이
하고 싶어질 거예요

여기 풀장도 있어요

고마워

정말 고마워, 조

들어가도 돼?

나 울지 않아

이젠 진정했어

거짓이 아니라고 말해줘

전부 그대로라고 말해줘

뭐 하는 거야?

짐 싸요

날 떠나려고

그래요, 노마

안 돼

맥스
맥스

좋은 옷 입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소품들도 고마웠어요

남은 보석도 서랍에 있어요

당신 거야, 선물로 준 거라고

오하이오 데이튼에서 입기엔
너무 고급이에요

이런 건 아무것도 아냐

원하는 건 전부 줄게

돈?

노마, 이젠 그만해요

난 이 일에 맞지 않아요

못 가

맥스
맥스

당신 없인 살 수 없어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거 알지?

당신과 자신의 문제죠

총 얘기가 거짓말 같아? 좋아

보여?

날 믿지 않았어, 내가
겁장인 줄 아는군

좋은 한 장면이 된다면

당신은 걱정하지 않지만
다른 수십만 명이 걱정할 거야

정신 차려요, 노마!
빈 집에서 자살하게요

팬은 20년 전에나 있었어요

-거짓말 마, 아직 날 좋아해
-아니에요

영화사는?
드밀은?

당신 감정에 동조한 거예요

원했던 건 자동차뿐이에요

뭘 원해?

우린 모두 열정이 없었어요

거짓말이야
그들은 날 원해

매일 편지가 온다고

어서 말하게, 맥스

영화 따윈 없다고 말해줘

팬레터는 모두 당신이
쓴 거라고 말해

거짓말이야

맥스

부인은 최고의 스타이십니다

길리스 씨, 가방을 차에 싣죠

들었지

난 스타야

노마, 당신은 50살이에요
이제 정신 차리세요

50살이 되어서 25살처럼

구는 것만큼 비극적인 건 없어요

난 최고의 스타야

잘 있어요, 노마

아무도 스타를 떠나지 못해

그래서 스타인 거야

스타는 영원한 거야

그렇지?

자, 처음으로 돌아왔다

다시 그 풀장으로

내가 항상 원했던 곳

지금은 새벽이고 내 사진을
수없이 찍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갈고리 같은 걸로 마치
물고기를 당기듯 날 건져 내겠지

조심스럽게

시체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건 웃기는 일이다

작살 꽂힌 아기 고래처럼 꺼낸 후

조서를 쓰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이때쯤이면 모두 다 모인다

경찰, 기자, 이웃주민, 행인들...

동그란 눈을 하고 보고, 듣고는
슈퍼마켓이 문을 여는 시간이면

LA에 들어가서는 떠벌리겠지

뉴스 카메라도
허둥대며 달려왔다

모두 즐길 아이템이 있었다

무정한 사람들

노마를 어떻게 하진 않을까?

설사 법정을 피하더라도

사랑의 복수
일시적인 정신착란

이런 기사로 그녀를 죽일 것이다

잊혀진 스타의 살인

늙은 여배우

왕년의 여왕

코너 사무실이오?

코너 씨 부탁합니다

전화 누구예요?

나예요, 비켜요
내가 더 중요해요

타임지죠?
엘라 호퍼예요

노마 데스몬드 침실이에요

다시 쓸 생각 말고 그대로 써요

됐어요?

살인 현장에 아침이 오자

왕년의 스타 노마 데스몬드는

정신적인 충격에 빠졌다

침묵의 커튼에 싸이기라도 한 듯

그녀는 선셋 대로 저택의
우아한 거실에 앉아 있다

갑자기 다퉜나요?
전에도 문제가 있었나요?

싸웠다면 이 총이
어떻게 여기 있죠?

어디서 그를 처음 봤죠?

그가 어디서 왔으며
그는 누구죠?

그를 미워하셨나요?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나요?

뭔가 훔치러 왔었나요?

절도 쪽입니까?
그가 뭘 훔치려 했거나

누가 훔치는 걸 봤나요?
뉴스 카메라가 왔어요

연이나 날리라고 해
카메라 들이댈 때가 아냐

자, 미스 데스몬드 양
할 얘기 없습니까?

카메라라고?

무슨 일이야, 맥스?

카메라가 왔습니다

그래?

드밀 씨에게 곧 간다고 전해줘

이게 뭡니까?

밖으로 끌어낼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밖에 차를 대기시켜 놓게
알겠지

좋아

모두 준비됐습니다

고마워, 맥스

실례지만 촬영이 있어서

준비해야 해요

-무슨 일이죠?
-진술했나요?

-이유가 뭡니까?
-자백했나요?

-모두 준비됐죠?
-됐습니다

-조명됐죠
-됐습니다

조용히 해요

조명

준비됐습니까?

어떤 장면이지?

난 어디야?

궁전의 계단 장면이에요

아, 그래

그래

저들이

공주를 기다리는군

준비됐어

카메라

액션

결국, 카메라 앞에 섰다

이상한 쪽으로 자비로운 삶은

노마 데스몬드를 동정했다

절망적으로 그녀가 매달렸던 꿈은

그녀를 감싸주었다

이 장면은 못 찍겠어
난 너무 행복해

드밀 씨, 몇 마디만 할게요

고마워요

다시 영화를 만들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여러분을 정말 보고 싶었어요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것을 약속해요

살로메 후에도 계속

영화를 만들 거니까요

이게 제 인생이에요

언제나 이럴 거예요

다른 건 없어요

우리와...

카메라...

어둠 속에 있는 멋진 사람들뿐이죠

드밀 씨, 클로즈 업
준비됐어요